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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 영화감상



썸머워즈 (Summer wars) 2009

 

호소다 마모루

 

090818관람

 

일본문화를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 늘 자신의 전통이나 문화를 자랑하듯 잘 버무려 놓는다. 그게 구닥다리 같거나 아집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가끔은 과도한 국가주의나 민족주의가 엿보이는 면도 있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그마저도 납득할 수 있게끔 한다.

 

써머워즈는 일본의 대표적인 두 문화 아이콘을 결합한 애니메다.

영토를 기반으로 영주와 가신의 관계를 누렸던 사무라이 문화와 대가족 전통을 배경으로,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과 컴퓨터, 인터넷 산업을 소재로 삼았다.

 

형식은 다분히 현대적이고 이성적이지만 게임을 구성하는 콘텐츠라든가 게임진행자(여자주인공 나츠키) 그리고 그 가상세계 속을 떠도는 사용자는 감성의 결정체들이다. 대가족이 존재하는 전통 가옥과 현실 세계를 모두 대신하는 가상세계의 양립, 그리고 가상세계의 위기가 곧 현실로 다가오는 매커니즘은 가히 블록버스터급이다.

 

90세 생일을 맞는 이가 할아버지가 아닌 할머니라는 점, 그녀의 딸-며느리-손녀로 이어지는 가계에서 여성 파워가 남달리 그려졌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하지만 여자주인공을 도와 기술적인 부분으로 그것을 물리치고 영웅이 되는 것은 남성이다. 평범하지만 천재성을 가진 남자주인공은 일본 만화나 영화에서 종종 드러나는 설정이다. 재미있다.

 

결국 공공의 적을 생산해낸 것은 남성이며, 그것을 군사실험의 도구로 선택한 것은 미국의 군부라는 재밌는 설정이 드러난다. 그리고 세계의 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내 옆의 가족에 의해 탄생된 사실은 이 애니메이션의 얼개를 더욱 단단하게 해준다. 그 적은 애초에는 분노나 원수가 아니라 목적없이 생산되지만 (본질만 파악했을 땐) 이야기 속 가족의 갈등과 비례하며 결국 세계 지배의 야욕을 드러낸다.

 

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재밌었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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